9월1일 ‘항일전쟁 전승기념일’ 행사에서 강조
마잉지우(馬英九) 중화민국(대만) 총통은 9월1일 항일전쟁(1937~1945년) 승전 기념일을 맞아 “중화민국은 역사의 교훈을 배움으로써 항구적인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마 총통은 “과거의 실수들은 용서될 수 있지만, 진실을 잊어서는 안된다”면서 “2015년은 중화민국 역사상 가장 길고 가장 파멸적인 전쟁의 종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이번 기념식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”고 말했다.
마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타이베이(臺北)시에 있는 중화민국 외교부에서 개최된 기념행사에서 나왔다.
이날 행사에는 중화민국 수교국들의 대사들과 대만 주재 외국대표부 대표들을 비롯해 드와이트 D. 아이젠하워, 프랭클린 D. 루스벨트, 해리 S.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후손들이 참석했다. 이날 행사에서는 또 외교부가 ‘트랜딩 타이완 유튜브(Trending Taiwan YouTube)’ 채널을 통해 이전에 공개했던 5개의 단편 영화를 특별히 상영했다.
항일전쟁 기간 중화민국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사실들을 보여주는 이들 비디오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. 이들 비디오는 7월8일 유튜브에 올려진 이래 모두 12만5,000번이 넘는 뷰를 기록했다.
마 총통에 따르면, 중화민국 국군은 보다 현대적인 무기로 무장하고 병력 규모에서도 몇 배에 이르는 적에 대항해 싸우는 동안 320만 명이 희생됐으며, 민간인 사망자 수도 2,0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.
마 총통은 “8년에 걸친 전쟁에서 그러한 영웅적인 행동들은 최신 무기로 무장한 80만 명의 일본군을 묶어 교착시키는데 성공했으며, 이에 따라 동맹국들이 궁극적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”고 설명했다. 마 총통은 또 이 전쟁의 승리는 중화민국의 주권 재확립을 도왔다는 점에서 중화민국의 역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.
마 총통은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포츠담선언을 언급하며 “중화민국, 영국, 미국의 지도자들은 일본이 중화민국으로부터 획득한 만주, 포모사(대만), 페스카도레스(펑후제도)와 같은 모든 영토들은 중화민국으로 반환돼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”고 설명했다.
마 총통은 “추가적인 증거들은 1945년 9월 일본이 조인한 항복문서에서도 볼 수 있는데, 이 문서에는 일본이 카이로선언과 포츠담선언에서 언급된 조항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마 총통은 전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 중화민국의 공헌에 대한 인정이 높아지고 있고, 중화민국 국군과 민간인들의 용감한 희생이 국내외에서 새롭게 평가되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.
마 총통은 “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”면서 “올해의 기념식 활동들은 과거 서로 싸우던 나라의 국민들로 하여금 과거로부터 배움으로써 평화와 상호이해의 길을 따르도록 상기시키는데 두드러진 역할을 한다”고 강조했다.